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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극평 | 미스테리 2인극 Woman in Black 우먼 인 블랙      



The Woman in Black
A GHOST PLAY, 우먼블랙


2007.10.16 20:00 동숭아트센터 5F 소극장
연극 관람 후기입니다. 혼자봤습니다 [흑ㅠ]
 
 
01


대충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
[스토리?!]

변호사 아서킵스는 수십년 혼자 살던 앨리스 드라블로 부인의 죽음과 관련
윗 사람의 지시에 따라 (조사 차원에서) 서류정리를 위해 엘 마쉬 저택으로 향합니다.
음산한 분위기.. 게다가 사람들은 그녀의 이름만 내뱉어도 못 들은척, 쉬 쉬 거리고..
그녀의 장례식에서 검은 옷의 여인을 보게 되고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시달립니다
그 곳에서 벌어지는 이상하고 공포스러운 일들, 그리고 알게 된 그 비밀..
몇 년 후 이 사건에 대해 잊고 있던 킵스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아내와 자식을 잃게됩니다

젊은 시절에 겪은 이 무서운 경험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하는 아서 킵스
연극의 형식을 빌어 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해주려고 한 배우에게 의뢰하고 지도를 받습니다
처음에는 국어책 읽는 수준이고 공포감에 연기를 이어가지 못하기도 합니다만
배우의 도움으로 차차 자신감을 찾아가고, 극이 진행될수록 연기에 물이 오릅니다

전문 배우가 [과거의 아서 킵스]를, 아서 킵스가 [과거에 만났던 사람들]을 연기합니다
극 속에 극이 있는 형식이며, 초반 30%정도는 끊어서 갑니다 ( 연기& 지도 왔다갔따)



이번 연극관람은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볼 생각이었습니다.
그런데 너무너무 궁금하더군요.. 이해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들어서
공연 시작 2분 전, 입장할 때 받은 리플릿을 살~짝 펼쳐보았습니다
[헉!!] 그런데 어딜 봐야하는 거지? 뒤적뒤적 대체 어디에 내용에 관한 정보가 ;;

자아~ 처음 예정대로 사전 정보없이 연극 시작. [흑ㅠ]
극 시작부터 약 7분 정도는 배우가 아서 킵스를 지도& 설득하는 부분입니다

사용자 삽입 이미지

배우 曰
- 수식하는 말은 일부러 강조할 필요 없어요. 어려운 거 아는데
많이 반복하셔서 편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거든요. 이 고비만
넘기면 배우가 하는 것처럼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

아서 킵스 曰
- 나는 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
- 난 그냥 내 얘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 뿐입니다

스토리와 관련된 자세한 얘기는 생략합니다

[중략, 퍽!]


( 스토리 알면 재미가 떨어질 수 있으니 관극 예정인 분들 위해서
그리고 연극이 아직 한 달도 넘게 남은 관계로 공연팀을 위해서.. )



2인극이라서 좋았습니다. [ Woman in black이 등장하긴 하지만..]
예전부터 1~2인극( 모노드라마 포함)이 많이 보고싶었거든요

최광일 씨의 부분 부분의 디테일한 연기가 제게 어필을 했고
홍성덕 씨는 아서 킵스라는 배역과 전체적인 연기가 와 닿았습니다

아 그리고
디테일한 듯 디테일하지 않은 소품과 무대가 마음에 들었달까요
네모난 것 하나가 책상과 마차로 바뀌기도 하고, 없는 것은 마임으로..
그리고 이런 것들이 그냥 배우의 믿음으로 끝나지 않고, 관객들까지 믿게하는 힘
난 여기에 스파이더가 있다고 믿어 느껴.. 가 아니라 보는 사람도 느낄 수 있게
이것이 극을 더 재밌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되네요

음향과 조명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새로운 시도도 있었구요..
얼굴 주변만을 은은하게 비추는 섬세한 조명.. 더 실감나게 해주는 조명들..
십자 모양의 조명이 무대와 어울어져 정말 십자가 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

음향의 신선함이 가장 컸습니다. 많은 시도를 하신 듯
스피커가 곳곳에 위치해서 소리가 움직이는 것 같은 효과[? 를..]
박쥐가 머리 위에서 왼쪽으로 그리고 더 멀리 날아간다 ( 이런 느낌을 줍니다)
음향이 생명인 공포영화처럼,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조성해주기도 했습니다

속 마음이나 과거 회상 장면 등은 미리 녹음된 목소리를 들려주었는데
완성도를 위했서였을지 모르나,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던 부분이었습니다

그리고 소리 크기로 승부하려는 것인가,, [-_ -]
물론 공포스러운 분위기 조성이나 긴장감 유발을 위해서였겠지만
귀를 막는 관객이 있을 정도로 시끄러웠습니다, 울렁


이제 엔딩입니다-
몇 년 후, 아서 킵스는 놀이공원 같은 곳에 놀러 갔다가
2명만 탈 수 있다는 이벤트 마차에 아내와 아들을 태웁니다
그런데 아서 킵스의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, 그 검은 여인의 모습..
결국 커다란 나무에 내던져진 아내와 아들은 죽고맙니다- ( 극 속의 극 끝)

배우 曰
그나저나 그 여자 누구였어요? 깜짝 선물이요. 선생님이 데려온 여배우..
양 쪽에서 막 나타나는데 놀라서 죽었잖아,, 그 검은 옷 입은 여자 말이에요~
못보.. 못보셨다구요? ... ..

[ 두근 두큰.. -끝 -]


반전이라면 반전이고 아니라면 아닌 결말
조금 김빠진 듯한 마무리였던 거 같아 많이 아쉬웠습니다
배우에게 귀신이 옮겨붙은 격? 또 슬픈 일이 벌어지겠군요 ( 악순환이랄까)
그 검은여인이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 옮겨다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

강풀의 아파트( 미심썰)가 연상되더군요
무슨 관련이 있냐고 따져 물으신다면 할 말 없지만,,



여담, 여담종합선물세트입니다

# 1. 등받이가 없는 관계로 좀 불편했습니다- 뭐 제 뒤에 아무도 안 앉으셔서 가끔 뒷좌석에
팔을 짚기도 했습니다만,, 그 대신이 극 중간중간 등골이 싸늘해진다는 단점이 [..허허]

# 2. 흔들의자 삐걱 거리는 소리.. 그럴 듯 하지만
막상 흔들의자가 등장하니까 의자의 움직임과 소리가 맞지않아서 좀 깼답니다 ;;

# 3. 홍성덕 님. 옷 갈아입으시는 거 몇 번 보이던데
뭐 극 중에서도 갈아입는 설정이니까 할 말은 없지만, 그래도 아쉬웠습니다

그리고 조명이 안 비출 때, 가려워서 살짝 긁으시거나 하신 거 같은데
제 눈에는 몇 번 들어왔답니다 [ 극에 집중 안했다고 뭐라고 하시면 할 말 없지만..]

또, 그렇게 자신없어하던 아서 킵스가 어느 순간부터 너무 잘 해지는 거 같아서..
과거의 자신을 연기하는 것도 아니고, 다른 많은 사람들을 연기하는 것인데.. [쩝; ]

# 4. 최광일 님. 배우로서 지시할 때, 말 틀리거나 버벅거리는 거..
컨셉인가요? 대본에 있는 건가요? 아니면 실수인가요? [ 궁금해서.;;]

그리고 또 역시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, 과거의 아서 킵스를 연기할 때,
자기 얘기를 하는 부분 등에서 끊어읽기나 말 속도 등이 부자연스럽기도 했는데

# 5. 젊은 아서 킵스를 연기한 것인지, 그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를 연기한 것인지..
많은 배역들을 각각 연기한 것인지, 그 역할들을 연기하는 아서 킵스를 연기한 것인지..

# 6. 천으로 된 등퇴장로 앞에 극 중반부터 불필요한 소품이 보이더군요
한 쪽 구석이었고 조명을 받지않아서 관객분들이 눈치 못 채셨을 수도 있지만
의도적인 것인지.. 무슨 용도인지.. 한참을 들여다봤다는 후문.. [컥..]

물론 등퇴장로가 군데 군데에 있어서 극 진행이 자연스러워 좋았습니다

# 7. 아서 코난 도일의 Hound of the Baskervilles이 생각났습니다
이 작품 읽으신 분 계신가요? 뭐 큰 공통점은 없어보입니다만 [,,ㅋㅋ]
그리고 외국작품은 극 초반에 인물 이름을 외워야합니다. 입력 못하면 스토리 파악이.. @_@



저번 주 시간이 안맞고, 이번 주도 시간을 겨우겨우 맞춰서 봤습니다만
이런 연극이라면 언제라도 시간을 내 볼 의향이.. [크하하-_ -]

신선하고 연기 괜찮고 새로운 시도들이 괜찮은 연극이었습니다

이해가 안되시거나 더 은밀한 정보를 원하시면, 댓글이나 방명록을 달아주십시오. 으흐흐.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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